재미 없음.

인생이 재미 없어지고 있으려 하고 있는거 같기도 하다는 느낌을 살짝 받을거 같기도 하는거 같다.









내 인생의 불꽃 화끈하게 땡겨줄 사람이 필요한 시점. 나던, 너던, 얘던, 쟤던, 당신이던.










아, 재미 없어.

by 사오시안트 | 2009/11/05 18:48 | 트랙백 | 덧글(2)

알 수 없는 신의 달력.

첨언하자면, 1권만 읽은 상태로는 도저히 리뷰할 수 없었다. 그러나 2권을 보긴 싫었다.

당신이 생각하기에, 아인슈타인, 오펜하이머, 콜럼부스, 히틀러, 아이작 뉴턴...이들 간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뭔가 위대한 발견을 한 사람들이라는 것 외에,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새뮤얼 베케트'라는 사람을 만났다는 것이다. 물론 소설에서.
저자는 새뮤얼 베케트라는 신비인을 통해 위인들의 발견엔 신비의 조력자, 예수(혹은 케찰코아틀)이 있었다는 설정을 가지고 알 수 없는 기원전부터 2차 세계대전까지의 역사를 망라하며 미스테리를 자극한다. 물론 한권에서.

그러므로 소설은 평범한 탐정의 개인사에서 시작하지만 결국엔 세계의 원류까지 파고들기까지 단 400여장의 종이면 충분하다는 기세로 엄청난 전개속도를 보여주며 사소한 사건을 순식간에 거대한 사건으로 만들어 버린다. 물론 구조상의 문제는 상관 없다는 기세도 충분히 보여준다. 소설이 빠른 속도로, 그리고 방대한 규모로 퍼저 나갈때 마다 디테일은 떨어지고, 캐릭터간, 혹은 구조간의 디테일이 떨어지는 것과 같이 소설의 몰입도도 떨어져간다.

캐릭터의 모티베이션이나 개연성도 충분히 살리지 못한채 예수를 다루는 저자의 과감함, 그 배경엔 분명 댄 브라운이 있다.

저자의 탓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전작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에서 사소한 사건을 거대함으로 꾸미는 것에 일가견을 보이며 팩션의 장점을 십분 살려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 냈던 그였지만, 영화 흥행 실패와 더불어 잊혀저간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 없다. 하지만 동일한 것에 재능을 보이며 미국에서 화려하게 등장한 '다빈치 코드'의 성공에 고무된 나머지 글을 완벽 분석후 분해, 재조립해낸 것처럼 보이는 글을 써버린데엔 분명 댄 브라운의 영향이 크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에서 보였던 것과 같이 거대한 사건속의 디테일에 신경을 썼다면 정말 좋은 소설이 되지 않았을까 싶지만, 공짜로 받기도 했고, 5년동안 절치부심한 저자의 뜻을 존중해 '글로벌 노블'의 성공을 진심으로 빌겠다.








물론 팩션의 열풍이 이제 막 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끼리 아는 비밀로 해두자.
렛츠리뷰

by 사오시안트 | 2009/09/12 20:30 | 트랙백 | 덧글(4)

타로, 운명. 그리고 3D

3D 타로카드.

좋은 이야기만 해주는 해당 사이트에 감사. 사실 뭐라는지 모르겠고, 다 잘되왔고, 다 잘될거라는 이야기 같은데...사실은 그렇지 않다는게 가슴 아프네요. 뭐, 타인이 판단해주는게 더 좋을 듯.

by 사오시안트 | 2009/09/12 11:32 | 트랙백 | 덧글(1)

근황.


안녕하세요 프리타 생활 2년, 분양 생활 2년만에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는 직장을 얻은 이영주입니다.

역시 외국계 회사는 달라.

by 사오시안트 | 2009/08/24 18:04 | 트랙백 | 덧글(8)

산천어와 송어, 갈림길에서.

한 송어가 어느 늦은 가을 산란을 했다.

그리고 치어가 태어났다.


강에서 자란 치어는 여느 치어들과 마찮가지로 즐겁고, 재밌게 강을 만끽했다. 힘든 가을, 겨울을 보내고 마법의 봄을 보냈다. 가을과 겨울이 힘들었던만큼, 짧은 봄은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다웠다. 문자 그대로 마법의 봄. 행복한 날들과 행복한 치어. 그리고 그의 친구들. 봄이 가는지도 모르고 행복에 젖어 살았던 적도 있었다.

그리고 찾아온 여름. 치어에게 힘든 순간이었다. 아름다웠던 봄은 가버리고, 무덥고 숨이 막히는 여름이 찾아 왔다. 강에는 불청객들이 늘어나고 치어의 보금자리는 텀버거리는 발걸음에 농락당했다. 어느 순간 깨닳은 봄의 종말과, 이미 커버린 자신을 보며 치어는 고민한다.

산천어가 될 것인가, 송어가 될 것인가.

자신을 낳아서 키워준 강. 이제는 끝났지만 마법의 봄을 만들어준 강. 커버린 치어에겐 이제는 살기 힘들지만, 행복했던 추억만 남겨준 강. 고향, 모태, 어머니.

치어는 그런 생각이 하기 싫어진다. 고향을 배반하다니. 모태를 떠나다니. 어머니를 잊는다니. 그들에겐 아무 것도 아닌, 다 자라버린 치어지만 치어에겐 소중한 기억들이고 추억이다. 아름다운 부모님이다. 치어는 바다에 대한 꿈을 접고 싶어진다. 꿈은 꾸기 원하는 자에게만 아름다울 뿐이다. 치어에겐 더 이상 바다가 아름답지 않다.

모든걸 잊고 산천어로 남고 싶은 치어는 그렇게 바다를 잊고 목적없이 헤메인다. 그러던 어느날, 꿈에.

치어는 바다를 본다.

아름다운 바다. 드넓은 대양과 드넓은 하늘. 끝이 보이지 않는 원양. 그 한가운데에서 하늘을 잡을 듯이 뛰는 거대한 범고래. 왠지 저 범고래는 하늘도 잡을 것 같다. 그런데 나는?

고향, 모태, 어머니. 강은 강일 뿐이다. 나의 진짜 부모님은 바다에서 강을 거슬러 올라온 그들. 나도, 바다에 나가고 싶다. 큰 푸른 물을 본 치어의 꿈이 되살아 난다. 약속도 없고, 미래를 보여주지도 않는다. 정처도 없고, 친구도 없다. 말 그대로의 망망대해, 큰 푸른 물. 다시 치어는 꿈을 꾸기 시작한다. 하늘을 잡으려 뛰는 범고래처럼, 대양을 가슴에 품고 헤엄처 나간다.

언젠가 푸른 바다에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겠지만, 치어에겐 별 의미 없는 일이다. 이미 치어의 꿈은 큰 푸른 물이니까.


간다, 송어가.



by 사오시안트 | 2009/08/09 15:09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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