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31일
웃을 일 없이.
언젠가, 옹졸하게도.
그 아이에게 웃을 일이 없다고 이야기 했었다. 그리고 요즘, 정말 웃을 일 없이 살고 있다. 조그만 그릇에 담겨 어디엔가 팔려 버린 듯한 내 웃음들. 어떤 가치를 주고라도 다시 사고 싶은 그것들. 잃어버려선 안됐었는데. 꼭, 그랬어야 하는데.
그냥 이렇게 사는 것도 괜찮지.
밤거리를 달리는 차 안에서 그런 생각을 한적이 있다. 잃은 꿈도, 잃은 소망도 다 생각 안하고. 그냥 이렇게 사는 것도 괜찮지. 다시 다른 꿈을 좇지 않고, 다시 다른 소망도 품지 않고. 그냥 이렇게 사는 것도 괜찮지. 그래, 그래야지.
꿈과 소망 없이 살아갈 수 있겠어?
몇년 그렇게 살아봤더니 별로 살 만하진 않더라. 정처없이 표류하다가 그냥 반짝이는데로 살아봤는데, 그다지 살만하진 않았어. 애써 찾은 꿈과 소망도 날아간 지금, 다시 그것들 없이 살아가는게 두렵긴 해. 그런데 어쩌겠어. 그냥, 그래야지.
마음을 주지 말고, 마음에 머물러 봐.
다 줬다. 머무를 생각으로, 다. 나는 굉장히 머무르고 싶었다. 그래서 마음을 줬다. 그것이 그 아이에게 머무르는 최선의 방법인 것처럼. 그런데 마음을 주는 것이, 머무르는 것과 다르다는걸 누군가 말해줬다. 글쌔, 그런건가?
유행이 얼마나 갈거라고 생각해?
나는 너에게, 지독하게 촌스러웠던 아주 잠깐의 유행이었던거야. 웃자고 써논 이야기에, 슬픔을 느낄 정도로의 황폐함. 늘 그래왔던 것처럼, 웃을 수 있었다면 슬프지 않았을까. 너에게, 난. 정말로 그랬던거 같이 느껴지는 이 황폐함이, 날 슬프게 하는 것일까. 아니면 가슴속에서 이미 네가 날 유행처럼 느낀다고 인정하고 있어서 슬픈 것일까. 정말, 그래?
모르겠다. 언젠가 웃을 수 있겠지.
그런데 지금은 아니야
# by | 2009/07/31 02:44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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