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시장이 종료 되었다. 이번 이적시장의 가장 큰 이슈인 호날두와 레알은 결국 다음을 기악 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각 팀마다 빅 사이닝이 빵빵 터져주면서, 마지막 까지 큰 재미를 축덕후들에게 안겨주었다. 특히 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가 이적시장의 관건이었는데, 이적시장이 마감된 시간까지 확인된 빅 사이닝은 두건. 모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연결된 이적들이다.
첫번째 이적은 디미트리 베르바토프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행. 강력하게 연결 되었던 팀들 중에 마지막까지 분전을 버린 맨체스터가 결국 토트넘의 가격 압박에 굴해 무려 30M+캠벨 임대로 베르바토프를 비드 했고 마감시간을 얼마 놔두지 않고 극적으로 타결 되었다. 이로서 베르바토프 자신의 빅 클럽행 요청과 강력한 타겟 스트라이커를 원하는 퍼거슨의 욕구가 모두 이루어 졌으며 그 동안 앞선 진통과는 다르게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베르바토프는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유니폼을 입고 사진까지 찍었다. 즉, 이제 드디어 그가 그토록 원하던 "빅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가 된 것이다.
<위즈에 앤디삼촌을 닮은 베르바토프 백작.>
뭐, 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고, 사실 내가 보기엔 별로 좋은 선수는 아닌거 같다만-물론 실력이 있음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백작이고 나발이고 때려처 주시길 빌 뿐. 저딴 맨탈의 귀족이 필요하다고 바락 바락 우기는 맨유도 이해 안가고...노예한테 그렇게 데어 놓고! 뭐 그냥 퍼거슨은 은퇴하기 전에 한번더 챔스 우승 ㄱㄱㅆ 하고 싶어서 그러는 건가 싶고. 아무튼 사견은 집어치우고 가는 과정도 그렇고 선수의 맨탈도 그렇지만 본인이 강력하게 빅클럽 행을 원해왔던 만큼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한다.
두번째 빅 사이닝은 어이 없는 호비뉴의 맨체스터 시티 행. 이적 마감 몇시간을 앞두고 맨체스터 시티가 중동계열 회사의 스폰서를 따내므로서 급격하게 진행된 이 초유의 이적의 전말은 이랬다.
이적시장 마감을 채 몇시간 놔두지 않은 그 때 마드리드의 잔류나 첼시로의 이적이냐로 격렬히 고민하고 있던 한 초딩이 있었다. 이적시즌 초반, 아니 그 이전 한참 유로가 열리고 있을 그 시점부터 유럽선수도 아닌데 이적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던 한 초딩. 멍청한하고 부지런한 사람은 회사에 가장 많은 피해를 준다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 이상한 공약-호날두를 레알로!-을 투철하게 실천하려 했던 한 구단주, 혀데론쿨데론칼데론. 그가 맨유에게 제시했던 비드는 실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1억 유로, 8500만 파운드, 그리고 5000만 파운드에 호빙요, 호빙요, 호빙요.
레알로 가기 위해 고향 산토스를 떠나며 어머니와 같던 팬들과 구단주, 감독과 얼굴을 붉힌적이 있는 선수. 레알로 가기 위해 자신의 비싼 몸값을 깎아보려고 커미션을 포기한 선수. 레알에서 뛰고 싶어서, 레알로 가기 위해 주급을 삭감한 선수. 이러한 선수인 호비뉴를 트레이드도 아니고 딜에 써먹으려 한 칼데론님. 물론 처음 나온 루머의 근원지는 그가 아니었다. 아마도 맨유쪽에서 호날두를 팔기 싫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보여주 듯 07-08시즌 레알의 전반기를 먹여살린 호비뉴와 후반기를 먹여살린 라모스에 3000만 파운드를 얹어주면 팔 의향이 있다라는 루머가 터져 나왔다. 한마디로 호날두를 갖기 위해선 공격의 핵 호비뉴와 수비의 핵 라모스를, 거기에 3000만 파운드라는 돈을 얹어서 달라는 실로 무시무시한 비드. 어림잡아도 1억 파운드짜리 이적이었다. 그리고 칼데론은 이 떡밥을 자랑스럽게 문다. 라모스는 주지 못하겠지만 호비뉴는 줄 수 있다. 이런식으로 말이다.
그 시점, 유로가 한참 열리던 그 시점에서 한 남미 초딩은 분노했다. 진짜 레알에서 뛰고 싶다는 일념하에 고향팀에 그렇게 까지 하고, 프로선수로서는 희생이라 말 할 수 있을 만큼의 양보를 하고 레알에 온 그를 그딴식으로 내팽게 처 버릴 줄 몰랐던 거다. 분노한 초딩은 "난 더 이상 레알에, 혀데론쿨데론칼데론에게 이용 될 수 없다"며 이적을 꾀한다. 마침 스콜라리의 첼시행이 성사되면서 함께 호비뉴의 첼시행도 급물살을 탔고 칼데론은 맨유를 공격할 때와는 다른 태도로 호비뉴의 이적을 막는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이 호날두는 오지 않았고 호비뉴는 나름 공격진을 착실히 먹여 살리는 놈 중에 하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떠난 마음을 막지 못했다. 호비뉴는 자신은 죽어도 섬나라로 가겠다며 섬나라 백작처럼 초딩 땡깡을 피기 시작했다. 하지만 레알의 입장에선 첼시의 비드가 맘에 들지 않았을 뿐더러 호비뉴의 대체자로 거론되던 비야, 실바, 카솔라가 재계약을 성사시키며 이적 가능성이 낮아져 호비뉴를 쉽사리 보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이적시간 마감이 몇시간 남지 않았을 그 때에, 중동의 아부다비 투자그룹과 구단 투자계약을 맺은 맨체스터 시티가 막강한 오일달러를 풀기 시작했다. 첫번째 타깃은 위에 언급한 디미트리 베르바토프로 맨시는 그에게 3500만 파운드라는 프리미어리그 최대 이적료를 제시했지만 빅클럽이 아니면 안간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우아한-아 쏠려-백작님은 맨시따위가 감히 나에게 비드를! 하며 뻥 차버렸다. 그렇게 돈이면 다 될거 같았던 이적이 실패하고 이적마감 시한을 정말 코앞에 둔 맨체스터 시티는 급해지기 시작했다. 발렌시아의 비야와 수트르가르트의 고메즈에게 동시 오퍼를 하던 그들에게 구원의 손길이 뻗어 왔다. 작은 펠레 호비뉴. 대자대비한 마음으로 오퍼를 받아 들이겠습니다. 하면서 3250만 파운드로 이적에 성공했다. 혀데론쿨데론칼데론은 수지가 맞아서 보냈다는 것을 인터뷰로 친절히 알려주면서 이적을 확실시 했다. 그러니까 호비뉴에게 레알은 맨체스터 시티를 선택할 만큼 자존심에 상처를 준 것이다. 세계 최고의 명문클럽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참 주전급으로 뛰던 선수가 태업을 통한 이적으로 선택한 팀이 타 리그 강팀도 아니다? 이런 전무후무한 경우는 처음인 듯 하다. 아무튼 맨체스터 시티는 이로서 팀을 상징할 빅네임을 영입했을 뿐만 아니라 강팀 도약을 위한 스쿼드의 충실함도 채웠다. 혀데론쿨데론칼데론이란 한 구단주의 망발 단 한마디가 불러온 결과로선 꽤나 큰일이 되어버린 듯 하다.
바르싸 꾸레의 입장으로서 나는 이 이적을 반기고 있다. 호비뉴는 포텐포텐 중얼거리긴 하지만 작은 펠레라는 별명답게 어느 정도 클레스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물론 레알에 호날두가 오지 않은 것은 참 아쉽다. 사상 초유로 떠난 팀과 이적한 팀, 두 팀의 케미스트리를 동시에 붕괴시키는 역사적인 장면을 볼 수 있을거라 기대했는데 말이다.

<MC 초딩Yo>
아무튼 이적시장 막판의 움직임으로선 굉장히 굵직한 사인이 두개나 있었고 빅사인은 아니지만 시소코가 뉴캐슬로, 피넌이 에스파뇰로, 디에구 밀리토가 제노아로, 케를론이 키에보로 각기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우리팀 유스의 재능이였지만 너무 많은 다른 재능들에 밀려 루쵸의 눈 밖에 난 이아고 팔케 실바가 유벤투스로 자리를 옮기며 새출발을 모색했다. 마지막 대반전을 기대하던 우리팀의 새로운 영입은 없었다.
이번 이적시장을 보며 느낀 것은 EPL의 자금 집중화가 도를 넘어 서고 있다는 것이다. 오일달러, 가스달러로 무장한 팀들이 넘처나던 그곳에 새로운 강자인 아부다비 투자그룹-로만보다 재산규모가 크다-이 가세하면서 몸값 거품구도는 더더욱 올라갈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그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 우리는 세리에의 몰락을 두 눈으로 지켜 보았다. 외자의 휘둘리는 구단은 강해져도 인정 받지 못하고, 그 외자가 이윤을 얻고 빠져나가는 순간 몰락하게 되어 있다.
다음 겨울 이적시장까지 약 4개월. 이적생들은 기대 만큼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기되 된다.